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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위대한 코드를 만드는 ‘포크 닦기’의 규율

오피니언
2025.08.283분

작은 디테일에 대한 집착과 꾸준한 습관이 결국 뛰어난 개발자를 만든다. 다만 그 과정은 마치 포크를 설거지한 뒤 물기를 닦아 반짝이도록 정리하는 일처럼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Handsome modern worried programmer working on project
Credit: Jelena Zelen / Shutterstock

필자가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중 하나는 ‘더 베어(The Bear)’다. 불안하지만 뛰어난 셰프와 그의 가족, 친구, 그리고 함께 시작한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동시에 탁월함과 성장의 의미를 다룬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시즌2의 7화 ‘포크(Forks)’는 지금까지 본 TV 에피소드 중 가장 뛰어난 장면을 담고 있다. 주요 인물인 리치는 일주일 동안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운영 방식을 배우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대부분의 시간을 포크의 물기를 닦고 반짝이도록 정리하는 데 보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불만을 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이 되기 위해 요구되는 정밀함과 규율을 깨닫게 된다.

이 교훈은 삶의 여러 영역에 적용되지만, 특히 코딩과 잘 맞닿아 있다. 훌륭한 개발자가 되려면 극도의 규율을 지키고, 코드의 모든 부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결코 탁월함을 타협하지 않아야 한다.

필자는 수년 동안 수많은 코드를 보아왔다. 어떤 코드는 뛰어난 개발자가 작성한 것이었고, 또 어떤 코드는 그렇지 않았다.

아름다운 코드

뛰어난 코드에서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보기에 좋다’는 점이다. 눈으로 봐도 정돈되어 있다. 포맷팅이 올바르고 일관되며, 메서드는 작고 간결하다. 조건문이 과도하게 중첩돼 코드가 오른쪽으로 밀려나 있지도 않다. 그저 ‘딱 맞다’는 인상을 준다. 좋은 코드는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좋은 코드의 핵심 중 하나는 포맷팅이다. 올바른 포맷팅은 세심한 관리와 규율 있는 자동화 시스템에서 나온다. 많은 팀이 자동 포맷팅 도구를 사용하는데, 뛰어난 개발자는 포맷터가 코드를 전혀 수정할 필요가 없도록 작성한다. 코드의 ‘외형’에 신경 쓰는 태도는 결국 코드의 성능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정확히 정렬된 코드는 개발자의 자부심이다. 처음부터 올바르게 작성하려는 태도는 항상 올바른 코드를 유지하려는 정확한 사고방식을 보여준다. 어떤 규칙을 따르든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규칙을 정하고 그것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뛰어난 개발자는 린터(linter)가 어떤 경고도 내지 않도록 관리한다. 린터는 문법 오류, 스타일 문제, 잠재적 버그, 보안 취약점 등 다양한 문제를 경고한다. 포맷팅과 마찬가지로 린터가 침묵하는 코드를 작성한다는 것은, 그 코드가 주어진 역할을 정확히 수행한다는 의미다.

위대한 코드

작은 디테일에 신경 쓰는 습관이 결국 전체의 완성도를 높인다. 사소한 부분이 올바르지 않다면 큰 그림도 제대로 완성될 수 없다.

깨끗한 코드를 작성하는 일은 포크를 닦는 일과 같다. 반복은 지루하게 보일 수 있지만, 동시에 기술을 연마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리치는 월요일보다 금요일에 더 능숙하게 포크를 닦았을 것이다. 금요일의 포크는 더 반짝이고, 더 정확히 정리되며, 더 효율적으로 관리됐을 가능성이 크다. 개발자 역시 좋은 습관을 꾸준히 반복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나은 코드를 작성할 수 있다. 어떤 이에게는 지루한 일이, 다른 이에게는 완벽을 향한 과정일 수 있다.

탁월함은 전염된다. 리치가 포크를 닦는 동안 다른 사람은 숟가락을, 또 다른 사람은 나이프와 냄비를, 그리고 누군가는 음식을 책임졌다. 정밀함과 꼼꼼함은 조직 전체에 퍼져나간다. 강한 기준을 세우면 다른 사람들도 정밀하고 엄격해지며, 다시 다른 이들을 자극한다. 누군가 모범을 보이면 품질에 대한 집착이 조직 전반으로 확산된다.

레스토랑에서 완벽하게 닦인 포크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러나 닦이지 않은 포크는 누구나 바로 알아본다. 훌륭한 레스토랑이 모든 세부 사항에 철저히 신경 쓰듯, 뛰어난 개발자도 코드의 모든 디테일에 주의를 기울인다. 아름답고 정교한 코드를 접한 개발자는 그 정성이 바로 보이지는 않더라도, 잘못된 코드가 얼마나 버그가 많고 수정하기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지는 쉽게 알 수 있다.
dl-ciokorea@foundryco.com

Nick Hodges

Nick has a BA in classical languages from Carleton College and an MS in information technology management from the Naval Postgraduate School. In his career, he has been a busboy, a cook, a caddie, a telemarketer (for which he apologizes), an office manager, a high school teacher, a naval intelligence officer, a software developer, a product manager, and a software development manager. In addition, he is a former Delphi Product Manager and Delphi R&D Team Manager and the author of Coding in Delphi. He is a passionate Minnesota sports fan—especially the Timberwolves—as he grew up and went to college in the Land of 10,000 Lakes. He currently lives in West Chester, 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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